등록시간: 2012년03월26일 16시39분    김춘석   홈페이지: -   조회 : 5719  
 낚시컬럼(고등어낚시)

LA Redondo beach pier의 고등어낚시

2012년 03월 22일 (목) 전기공업 webmaster@elenews.co.kr

LA는 태평양에 인접한 미국 서부도시로서 산타모니카 비치, 퀸메리호가 있는 롱비치, 대게요리와 물개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레돈도비치 등 서해안을 따라 크고 작은 다양한 비치가 즐비하다. 2005년 12월 9일 LA에서 귀국을 앞두고 저녁식사로 대게요리를 먹으려고 레돈도비치를 찾아갔다.

한국인 식당에서 대게를 주문하자 하얀 접시에 삶은 대게 한 마리와 나무망치를 주었다. 나는 한국인 주인에게 대게 먹는 방법과 나무망치의 용도에 대해 물었더니 대게몸통을 꽃게처럼 먹고, 딱딱한 대게 집게발을 나무망치로 깨고 속살을 빼먹으라고 하였다. 여기저기서 대게를 내리치는 망치소리와 내 망치소리가 어울려 난타 공연을 방불케 하였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보니 부두 끝에 10여명의 낚시인들이 낚시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급한 마음에 성큼성큼 달려가 살펴보니 20㎝ 크기의 고등어가 낚싯줄에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오고 있었고 한 아이스박스에는 고등어가 가득 차 있었다.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하자니 손이 근질거려 중국인에게 릴대를 잠시 빌려달라고 하자 선선히 내어주었다. 낚시채비를 유심히 살펴보니 원투대와 스피닝릴, 목줄 1m 정도에 5호 또는 6호 바늘이 매어 있고, 20호 정도의 봉돌과 원줄에는 구멍찌가 있었다. 부두에서 바다 수면간의 거리는 대략 10m 정도였다.

어채비를 바다에 넣자마자 입질이 왔고, 릴대를 몇 번 채주자 드디어 고등어가 걸려들었다. 고등어는 입이 적고 입질도 깔짝거려 잘 걸리지 않아 신중하게 기다리다가 확실히 물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낚싯대를 한 번 채주면 어김없이 고등어가 올라왔다. 그 후에도 낚시채비를 넣자마자 고등어가 올라와 낚시인들의 영원한 꿈인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실제로 이런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흡사 가을에 서해안에서 망둥이낚시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계속하여 고등어를 낚아 올리자 주변에 있던 현지 낚시인들이 한국에서 프로가 왔다며 자신들의 낚싯대를 내버려 둔 체 내 주변으로 우르르 몰려와 나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대체적으로 미국 낚시인들은 채비를 바다에 던져 놓은 후 릴대를 부두 난간에 세워두었다가 고등어가 물려서 초릿대가 휘어지거나 딸랑딸랑 방울소리가 들리면 그때 릴을 감았다. 그러나 나는 우럭낚시와 같이 릴대를 들고 있다가 어신이 오면 그때그때 챔질하고 감아올리므로 현지인들보다 확실하게 손맛을 즐길 뿐만 아니라 고등어도 더 많이 잡을 수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입질이 계속 왔으나 고등어가 잘 걸리지 않아 낚싯바늘을 확인해보니 미끼가 너무 커서 고등어가 제대로 물지 못하는 것 같아 미끼를 잘게 썰어 다시 꿰고 바다에 던져 넣자 고등어가 덥석덥석 잘도 물었다. 내게 낚싯대를 빌려 준 중국인은 내가 고등어를 잘 잡자 신이 나서 내 조수 역할을 자처하며, 고등어가 올라오면 떼어 내어 자기 아이스박스에 담고, 미끼가 떨어지면 꿰어주면서 원더풀하며 좋아하였다. 나는 그에게 앞으로 미끼를 잘게 썰어 꿰어 달라고 요청하자 머리를 끄덕거렸다.

나는 30분간 대략 30여 마리의 고등어를 잡았으며, 낚싯대를 빌려준 중국인의 아이스박스가 고등어로 넘쳐날 무렵에 식사를 마친 동료들이 LA공항으로 가야한다며 차에 오를 것을 재촉하였다. 30분만 낚시를 더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낚싯대를 주인에게 돌려주면서 즐거웠다는 말을 남기고 LA공항으로 향했다. 그래 오늘은 이대로 떠나지만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 올 때, 내 낚시채비를 가져와 하루 시간을 내어 낚시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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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흥식 (12/03/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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